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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의 저자 이소영 이사님과의 만남에 대한 후기와 개인적인 일대기

 

🌏 기회는 정말 우연히 찾아온다 

 내가 이소영 이사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정말 우연한 기회로 찾아왔다. 지난 11월 23일 걸스인텍 세미나에서 이사님의 강연을 듣고 책도 받게 되어 블로그에 리뷰를 남겼는데 너무 놀랍게도 이사님께서 내 리뷰를 보고 댓글을 남겨주신거다! 처음엔 믿기지가 않아서 뭐야, 장난인가? 했는데 페이스북 친구를 맺게 되면서 꿈이 아니구나 싶었다. 

 감사하게도, 나의 리뷰글을 이사님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공유해주셨고 오늘 만남 또한 주선해주셔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왔다. 또한 함께 만난 재정님도 알게되어 오늘 하루가 매우 벅차고, 행복하다.
 나는 이러한 우연한 기회로 찾아오는 인적 네트워킹 형성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 이룰 수 있게 되어 블로그에 글을 적지 않을 수가 없었다. FIFO 팀원들과도 공유하고파 질문 몇 개를 받았는데, 시간 관계상 모든 답변을 들을 수 없어서 '커뮤니티 길찾사' 라는 이사님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질문글을 올렸다. (이사님께서 모두가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고, 나도 그것을 원하기에!) 

 미술사학을 전공하신 재정님도 커뮤니티 리더쉽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 분이었다. 커뮤니티 매니징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또한 이루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이었다. 세상에는 이렇게 멋진 분들이 많다. 따라서 나는 배워야하는 것이 매우매우 많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재정님의 커뮤니티 팀원들과 FIFO 팀원들 간의 프로젝트를 기획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 책은 다시 읽을 때 마다 나에게 오는 인사이트가 새롭다. 분명 읽은 내용인데도, 새롭게 다가온다. 오늘 나눈 대화 중에 앞으로의 시대는 한 가지 일만 해서는 안되고 여러 분야의 산들을 가지면서 개척해나가야 한다는 말을 해주셨다. 나는 IT 비전공자이며 전공은 의류학과인데, 디자인과 개발이라는 산을 가졌다는 건 좋은 이점이 될거라는 말씀을 해주셔서 매우 감사했다. 
 커뮤니티에 대한 대화를 할 때에는 이사님과 내가 느끼는 것이 비슷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얻는 새로운 정보들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이 큰 힘이 되고,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하셨다. 정말 다 모르겠고, 하나 확실하게 알게된 것은 '커뮤니티의 힘'은 매우 크다는 것이다. 매일 FIFO 팀원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새롭게 들어올 팀원들이 기대가 된다. 그리고 지금은 모르지만 앞으로 생겨날 무수히 많은 기회와 프로젝트들을 생각하면 설레이고 행복하다. 

 

🌏 개인적 일대기에 대한 사담

 

 나는 원래는 의류학과 전공으로, IT와는 완전 무관한 비전공자이다. 어렸을 때는 컴퓨터 만지는 것도 좋아하고,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플랫폼에서 HTML과 CSS를 편집하여 블로그를 꾸미는 것을 즐겼고 웹 페이지를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만큼 옷도 좋아했고, 그 당시 프로젝트 런웨이, 도수코 등 패션 관련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다 보니 아, 내 길은 패션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입시미술을 배웠다. 원래도 천성 자체가 내가 흥미를 느끼는 모든 분야를 건드리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건 25살이 된 지금도 떨쳐낼 수 없는 본성같은 것이 되었다. 

 그렇게 미술을 배우다가 돈도 많이 들고, 개인적으로 주입식의 입시 미술에 환멸을 느껴서 관두었다 깔끔히. 미술을 관두고나서 그럼 나는 무엇으로 대학에 가야하지? 나는 어떤 것을 좋아하지? 라는 끊임 없는 물음에 시달렸다. 그때 나는 심리학, 문학창작, 사진 등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걸 단순 관심으로 끝내지 않고 또 깊이 파고들고야 말았다. 그래서 글쓰기 관련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도 해보고(얼마 못가 흥미가 떨어져서 해체하고 말았지만..) 여러 시도들을 해보았는데 생각만큼 내가 열정을 다 쏟아붓지 못하더라. 

 많은 고민과 시도 끝에 그래도 패션 쪽을 가는 것이 후회하지 않겠다 싶어서, 입시 미술을 치루지 않는 비실기 의류학과로 진학했다. 의류학과 수업은 확실히 관심 분야라서 그런지 따라가기 수월했다. 옷을 만드는 일 자체도 힘들지 않았고 동기들과 함께 야작을 하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다. 패션MD가 하고싶어 대학교 2학년 때는 마케팅 관련 대외활동도 해보고(KT&G 상상마케팅 스쿨, 오픈놀 마케팅 미니인턴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다. 그때 만난 사람들과는 아직까지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방학 때도 꾸준히 단기 인턴도 해보고, 졸업 후에는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장기 인턴도 하고 스포츠의류 관련 회사에서도 일을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 과연 이 일이 즐거워서 하고 있는게 맞아?' '내가 이 분야로 지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갈 수 있을까?' '자기발전이 되지 않는 것 같아' 라는 미로같은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래서 나의 이러한 의문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비 과정으로 영상 편집도 배워보고, 토익 학원도 다니면서 자기개발을 지속해서 했었다. 그렇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코딩' 이라는 물결이 스물스물 나에게로 다가왔고 (4차 산업혁명이다 뭐다 언론에서 겁을 주기도 했었고) 무작정 방향을 틀 수는 없으니 또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친한 친구가 컴퓨터 공학과라서 배우기 전에 많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코딩, 개발자 이러한 것들을 알기 전에는 컴공이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과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컴퓨터에 대해서 배우는 과라는 정도..? 여기저기 IT 관련 커뮤니티도 기웃거려 보고, 그렇게 정보를 차곡차곡 모으다가 '파이썬'을 배우게 되었다. 파이썬이라는 언어가 초보자가 배우기에 나름 쉬운 언어라 해서 고른 것도 있다. 2개월 과정이었는데, 내가 코드를 치고 그 코드의 결과물이 눈 앞에 땅! 하고 나타나는 것이 너무 좋았다. 내가 생각한 것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다는 이 매력적인 분야가 안그래도 관심분야의 스펙트럼이 넓은 나를 건든것이다.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시기였기 때문에 굉장히 진지하게 '프로그래밍'에 대해 고민했다. 전 부터 창업은 내가 꼭 이뤄야 할 목표라고 여겨왔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비스 프로그램을 구축할 개발자가 필요하고, 그런 개발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리더, 즉 내가 그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까지 도달하니, 꼭 배워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국비 과정을 신청하여 현재까지 웹 개발을 배운지 약 4개월 차다. 

 개강하기 전부터 꼭 스터디를 만들어야지, 생각했다. 개강하고 나서는 강사님이 스터디 조를 짜주셨는데, 내가 스스로 사람들을 구해서 만든 것이 아니다 보니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이렇게 흘러가나 싶다가 정보처리기사 실기 시험을 끝내고 미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같은 반 친구와 얘기를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스터디에 대한 주제를 말하게 되었다. IT라는 분야는 너무 포괄적이고, 배울 것이 많은데 우리 여성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라고 툭 던졌는데 그 친구가 덥석 물어버렸다. 굉장히 스피드하게 커뮤니티 구성이 진행되었고, 팀원들을 모집했고 규칙을 정하고 공부할 주제를 정하고 운영하다 보니 2개월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FIFO 운영 2개월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공유' 라는 것이 매우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구나, 이다. 팀원들이 그저 정보를 받아 먹는 것이 아니라, 받았으면 스스로 다시 나눠준다. 그런 점이 정말 신기했다. 이것이 커뮤니티의 선한 영향력이구나싶다. 요새 나에게 습관적인 말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오? 그런 정보가 있어요? 바로 공유해주세요!' 다. 그저 아, 그런 정보도 있구나 하고 넘어가면 쉽게 까먹기 일쑤인데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 공유하고 토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정보가 내 것이 된다. 이 습관을 FIFO 팀원들이 잘 지켜주고 있어서 정말 고맙다! 

 앞으로 커뮤니티를 더욱 확장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모으고, 더 넓은 풀에서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고싶다. 배워서 남주기는 이제 옵션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오고있다. 다양한 커뮤니티들이 생기고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커뮤니티를 이용하고, 이용하면서 얻었던 수 많은 인사이트들을 또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이렇게 느슨한 연결을 통해 멀리 떨어져 있고 잘 알지는 못하는 사람들이지만 '커뮤니티'라는 접점을 통해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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